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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Column

[전유리의 와인 브릿지] 남 프랑스의 봄, 와인과 사람으로 피어나다 – 샤토뇌프 뒤 파프 봄 축제 Day 1 (2)

by 더센트 2025. 5. 9.

축제의 문을 와인 잔(2)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생산자들

 
2023 지역의 기후 특징을 보면 생육기의 충분한 수분 공급과 더불어 건조하고 더운 여름, 그리고 충분히 불어온 미스트랄로 요약할 있고, 이러한 특징이 곰팡이 질병 피해 없이 양질의 포도를 수확할 있도록 도와주었다. 덧붙여 생산자들은 아로마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시멘트 탱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러한 테루아적 특성과 양조 기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2023 샤토뇌프 파프 화이트 와인은 풍부한 아로마와 함께 산도와 미네랄의 균형 또한 좋은 빈티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이제 출시한 와인을 맛보니 이러한 좋은 평가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졌다. 풍부한 아로마를 보여준 와인들 중에서도 클레레트가 들어간 와인에서 더욱 강렬한 향기가 피어 올랐고, 그르나슈 블랑이 메인으로 들어간 와인은 밸런스가 훌륭했다.


샤토뇌프 파프 레드 와인은 대부분 2022 빈티지가 병에 담겨 방문자들이 맞이했다. 전반적으로 바디에 높은 알코올과 숙성 잠재력을 보여주는 와인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22 지역의 봄여름철 강수량이 극도로 적어 포도 생육에 필요한 수분 공급이 어려웠다. 그리고 8월에 이례적으로 폭풍과 함께 우박이 내려 일부 피해를 입었지만 미스트랄 바람이 병해는 막아주었다. 건조하고 뜨거운 봄여름을 지난 수확 직전 폭풍을 겪은 지역 생산자들은 수확 시기를 약간 앞당겨 포도의 산도와 품질을 유지하려고 했다. 이르게 수확했지만 충분한 완숙도를 보인 포도는 익은 과일향이 가득한 바디 와인으로 탄생했다. 알코올 도수가 다소 높긴 하지만 산도 밸런스와 구조감으로 인해 입에서 많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일부 생산자는 익은 그르나슈 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양조 과정 전반에 사용하여 줄기에서 오는 신선한 느낌을 와인에 담아내었다. 더불어 석회암과 점토 토양에서 재배한 그르나슈의 경우, 산도가 워낙 잡혀 있어서 알코올 도수가 14.5%여도 우아함에 매료된 모금 모금 즐길 있었다.
 

행사장에서 시음한 Le Clos du Caillou La Réserve 2022. Falstaff 100점을 받은 와인

 
 

샤토 드 보카스텔 루산을 비롯한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었던 파티 현장

 
지역 레드 와인은 그르나슈, 시라, 무르베드르 블랜딩, GSM 블랜딩을 대부분 사용한다. 블랜딩을 통해 검붉은 과실향이 풍부하고 구조감과 밸런스 좋은 와인을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있는 것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샤토뇌프 파프의 GSM 스타일 아니라 그르나슈 100%, 시라 100% 처럼 단일 품종으로 만든 고품질 와인도 맛볼 있었다.
 
진흙 토양 그르나슈 포도만을 사용하여 만든 와인에서는 부르고뉴 프리미에 크뤼급 피노 누아 같이 집중도 높은 붉은 과실, 장미, 미네랄리티가 느껴졌고, 부드럽지만 풍부한 탄닌감은 조금 숙성된 바르바레스코 (네비올로 품종) 연상케 했다.
이렇게 개성있는 양질의 와인을 맛보며 한국의 와인 애호가분들에게 CDP 레드 와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졌다. 달달한 갈비, 매콤한 찜닭 양념이 강한 한국의 고기 요리와 와인을 함께 먹을 , 풍부한 복합미와 탄닌의 구조감, 거기에 매운 양념에 밀리지 않는 바디감까지 고루 갖춘 CDP 레드 와인은 정말 어울리기 때문이다.
 
짧지만 알차게 돌아본 축제 날을 마무리하며 오픈 파티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바베큐와 함께 주요 생산자의 와인을 무제한으로 맛볼 있는 행사여서 메인 축제 현장에서 충분히 맛보지 못했던 와인을 조금씩 받아 복습할 있었다.
 

수제 핫도그와 CDP 화이트 와인의 조합

 
와인을 저장하는 동굴처럼 생긴 현장 앞에서 파는 핫도그를 하나 들고 화이트 와인과 함께 즐겨보았다. 육즙 가득한 소세지의 기름기를 씻어주면서 시트러스 향을 안에 남기는 샤토뇌프 파프 블랑의 맛을 잊을 없다. 꿀떡꿀떡 넘어가는 화이트 와인 덕분에 잔이 빨리 비어 레드 와인도 들고 왔다. 약간 알콜이 높은 샤토뇌프 파프 레드 와인에 핫도그는 멈출 없는 페어링이었다. 진한 과실향과 함께 산도도 좋고, 알콜 도수도 높아 소세지의 육즙에도 밀리지  않는 그런 레드 와인, 이게 바로 CDP 레드 와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맛있는 샤토뇌프 파프 와인에 빠진 축제 밤이 깊어져 갔다.
 
CDP 축제, 프렝탕 샤토뇌프 파프 테이스팅한 와인 인상 깊었던 와인에 대한 개별 정보 테이스팅 후기는 아래에 정리했다. 오래 교황이 즐긴 와인의 매력을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Domaine Chante Cigale Chateauneuf-du-Pape Blanc 2023
 
시음 초반 인상깊었던 도멘 샹트 시갈(Damaine Chante Cigale) 샤토뇌프 파프 블랑2023 5가지 화이트 품종을 20% 블랜딩 하였다.
부르불렁(Bourboulenc), 클레레트(Clairette),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픽풀(Picpoul), 루싼(Roussanne) 사용하여 지역 화이트 와인에 허용되는 품종 이상을 병에 맛볼 잇는 샘이다. 이미 코에서부터 선명한 복숭아, 오렌지 향과 향이 가득하고 부드러운 질감과 산도 밸런스가 너무나 좋은 와인이다. 알콜 도수는 14도로 화이트 와인 치고는 높은 정도였는데 신선한 아로마와 산도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있었다. 간장 소스를 사용한 아시아식 닭요리나 해산물 요리와 페어링 해도 너무나 맛있을 같은 와인으로 기억에 남는다.
현재 한국에 수입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2. M. Chapoutier La Bernardine Chateauneuf-du-Pape Blanc 2023
 
하나 인상깊었던 화이트 와인으로는 (Rhone) 지역을 대표하는 생산자 하나인 샤푸티에(M. Chapoutier) 생산한 베르나르딘 블랑La Bernardine Blanc 2023 이었다.
클라레트와 그르나슈 블랑, 거기에 소량의 루산을 블랜딩한 와인으로 10개월의 숙성(Aged on lees) 해서인지 더욱 부드러운 텍스쳐가 인상적이었다. 꽃향기와 함께 달콤한 귤과 같은 향기가 복합적으로 올라옴과 동시에 산도 밸런스도 훌륭했다. 화이트 와인을 마실 향기 가득한 와인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와인이다. 짭짤한 치즈와 함께 먹어도 좋을 같고 크림 소스를 곁들인 생선 스테이크와도 어울릴 같다.
이런 모두 귀찮다면 편의점에서 구할 있는 치즈 육포도 편하게 곁들일 있을 같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금양 인터네셔날이 수입한다.
 

 
 
3. E. Guigal Chateau de Nalys Chateauneuf-du-Pape Blanc 2023
 
지역 와인을 마셔본 애호가라면 모를 없는 이기갈(E. Guigal) 2017 인수한 샤토 날리스(Chateau de Nalys)CDP 블랑 2023 빈티지도 눈여겨볼만 하다. CDP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하나인 곳은 루산과 그르나슈 블랑을 각각 40%, 18% 클레레트, 그리고 2% 피카르당 품종을 블랜딩 하여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4군데의 밭에서 와인을 블랜딩 하여 붉은 사암 테루아의 특징과 함께 갈레 테루아의 특징을 모두 보여주는데, 하나가 바로 CDP 지역 최고 밭으로 알려진 크로(La Crau)이다.
와인은 강한 시트러스, 복숭아와 향기, 그리고 오크에서 오는 은근한 바닐라 노트가 있어 복합미 있는 화이트 와인을 찾는 분들께 맞는 와인이고,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간단한 치즈 안주에 마시면 없이 좋을 와인이다. 2021 와인 스펙테이터 10위에 선정된 CDP 레드 와인을 만든 샤토 날리스의 화이트 와인을 보신다면 한번 구입하여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같다.
현재 국내 수입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4. Domaine de la Charbonniére Chateauneuf-du-Pape Blanc 2023
 
화이트 와인을 하나 꼽자면 도멘 샤보니에르(Domaine de la Charbonniére) CDP 블랑2023이다. 그르나슈 블랑, 루산을 40% 넣고 클레레트를 20% 넣어 꽃향기를 더하였다. 모래 토양 밭과 갈레로 덮인 점토 토양의 , 이렇게 가지 다른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여 신선함과 함께 깊은 풍미 또한 전달하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와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양조 방식을 사용하여 와인의 복합미와 질감을 향상시켰다.
그르나슈 블랑과 루산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오크를 혼합하여 숙성하는데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된 와인은 효모 접촉도 7개월 정도 반면,  클레레트의 경우 특유의 아로마를 살리기 위해 스틸 탱크만을 사용하여 숙성했다. 결과, 꽃과 복숭아, 살구, 감귤 노트가 화사하게 피어나고 오크 사용과 숙성을 통한 바닐라와 브리오슈 터치까지 어우러져 코가 너무나 즐거운 와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입에서는 질감이 부드럽고 미네랄리티도 돋보였으며 좋은 밸런스와 더불어 피니시까지 행복하게 맛볼 있었다.
아직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와인 같으니, 보석같은 와인을 수입해주는 수입사가 있다면 자진해서 브랜드 홍보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5. Domaine de la Charbonniére Les Hautes Brusquiéres Cuvée Spéciale Chateauneuf-du-Pape Rouge 2012
 
도멘 샤보니에르의 레드 와인 또한 너무나 취향 저격이었다. 오트 브뤼스퀴에르 퀴베 스페시알 루즈 2012(Les Hautes Brusquiéres Cuvée Spéciale Rouge) 그르나슈(Grenache) 60%, 시라(Syrah) 40% 블랜딩된 레드 와인으로 시라 비중이 높아 다른 와인들보다 검은 과실향과 탄닌감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샤토뇌프 파프 북서부 지역 브뤼스퀴에르 지역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만을 사용하고 프렌치 오크와 대형 오크통인 푸드르(Foudre) 혼합하여 숙성한다. 다른 레드 와인에 비해 더욱 짙은 루비빛이 시라 비중이 높음을 보여주었고, 블루베리와 블랙 체리, 향신료, 가죽, 초콜렛 등의 복합적인 향과 풍미가 가득했다. 숙성된 탄닌은 질감이 벨벳 같았고, 산도 밸런스와 여운도 모두 훌륭했다. 특히 초콜렛으로 감싼 블루베리를 먹은 같은 여운이 안에 남아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와인이었다.
와인 역시 현재 한국 수입사가 없는 것으로 나와 아쉬움이 크다.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가득한 도멘 뒤 페고의 주인장 로랑스 페로와 함께

 
6. Domaine Pegaue Cuvée A Tempo & Cuvée Da Capo
 
시음의 피날레는 바로 신의 물방울 3 사도로 더욱 유명해진 도멘 페고 (Domaine du Pegau)였다. 생산자의 엄청난 팬인 지인이 마셔보라고 하여 인생 페고 와인을 만난 날이다.
운이 좋게 3 사도였던 도멘 페고 퀴베 카포 (Domaine Pegau Cuvée Da Capo) 2020 빈티지와 더불어 화이트, 레드, 스위트 다양한 라인을 와이너리 오너인 로랑스 페로(Laurence Feraud) 함께 테이스팅 해볼 있었다. 부스에서 테이스팅을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고 하여 방문한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산자와 함께하는 테이스팅은 언제나 즐거우니까! 너무 재밌게 시음한 나머지 와인 레이블 안보이게 보틀을 들고 사진을 찍은 아쉽다.퀴베 카포와 더불어 고른 와인은 화이트 와인인 도멘 페고 퀴베 템포(Domaine Pegau Cuvée A Tempo) 2022 빈티지였다.
 
 
 

 
도멘 페고는 프랑스(Vin de France) 등급의 와인부터 프리미에 크뤼(Chateauneuf-du-Pape 1er Crus) 등급의 와인까지 다양하게 양조하는데 와이너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와이너리 방문기를 통해 남기도록 하고 부스에서 시음한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2014 빈티지를 출시한 도멘 페고 템포의 2022 빈티지는 향과 맛에서 다채로움을 주는 재미난 와인이었다.
루산, 그르나슈 블랑, 클레레트 품종을 정확히 1/3 블랜딩 하여 만드는 와인은 달콤한 시트러스부터 복숭아, , 견과류 등의 향과 더불어 시원한 나무 향기까지 보여주었다. 구조감도 상당히 좋아서 계속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와인이었다.
지금도 마시기 좋지만 조금 숙성되면 더욱 복합미가 높아질 같은 와인이기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숙성된 빈티지의 와인을 구입하여 맛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Domaine Pegau Cuvée A Tempo, 출처 : Damaine&Chateau Pegau
 

 
 
 
 
레드 와인인 퀴베 카포의 경우, 신의 물방울 3사도로 언급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3년과 2016 빈티지가 각각 평론가 점수 100점을 기록한 와인이기에 더욱 기대감이 컸다.
행사장에서 맛본 퀴베 카포 2020 빈티지는 역시나 복합미에서 아주 장점을 보였다. 그르나슈와 시라, 무르베드르, 거기에 CDP에서 허용되는 품종을 모두 넣어 블랜딩한 와인은 익은 체리와 말린 자두 같은 과실향, 거기에 허브나 버섯, 발사믹 같은 다채로운 향이 더해져 향기로운 시음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통채로 넣어 발효하여 신선함과 구조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고 중고 오크통에서 2 숙성하여 복합미와 우아함을 더한 같다.
생산자의 추천 페어링으로 초콜렛을 넣은 요리가 있는데, 2020 빈티지에서도 초콜렛이나 커피 같은 뉘앙스를 기분 좋게 느낄 있어서 코스 요리 말미에 달지 않은 초콜렛 케이크와 즐겨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 마시면 다소 강한 느낌이 있어 인내심이 좋다면 숙성해서 마셔도 좋을 같다. 물론, 지금도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즐기기엔 매우 좋았다.
도멘 페고의 국내 수입사는 크리스탈 와인 그룹이며 템포, 카포 모두 수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Domaine Pegau Cuvée Da Capo, 출처 : Domaine&Chateau Peg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