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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 사케12

[김민지 소믈리에] 찾아 가는 양조장 제1호 신평양조장 - 대한민국 전통주의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찾아 가는 양조장 제1호 신평양조장- 대한민국 전통주의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충청남도 당진. 조용한 바닷마을 끝자락에서 짧지 않은 역사, 오랜 시간의 발효,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술의 온기, 그 중심에 있는 신평양조장을 만났다. 신평, 좋은 술이 자라는 평야‘신평(新平)’이라는 지명의 유래처럼 이곳은 바닷가 해풍을 맞으며 햇빛이 골고루 드는 비옥한 평야다. 충청도의 대표 곡창지대인 이곳은 수확량뿐 아니라 쌀의 품질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이런 대지에서 자란 쌀이 술이 되어,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익어가고 있다. 그 술이 만들어지는 장소, 바로 신평양조장은 무려 1933년에 설립된, 3대째 술을 빚고 있는 전통 양조장이다.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장인정신은 오늘도 고요하게, 그리고.. 2025. 6. 9.
[김민지 소믈리에] 사랑받는 제품으로 인류에 기여한다. 화심주조 사랑받는 제품으로 인류에 기여한다. 화심주조 “소주를 파는 게 1단계고, 위스키를 파는 게 2단계라면… 저희는 지금, 1.5단계쯤을 지나가고 있습니다.”화심주조 대표의 이 말은 이 양조장의 현재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표현이었다. 한국의 재료를 이용한 정통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문을 연 화심주조. 그 위스키를 향한 여정을 소주부터 차근차근 문을 두드리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곳이다. 한국 쌀과 고구마가 가진 고유의 정서를 글로벌 증류주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과정인 셈. 워시(Wash) 이야기화심주조의 베이스는 명확하다. 위스키 프로세스인데, 재료만 몰트 대신 쌀로 바꾼 것! 일반적인 전통 누룩이나 입국, 밑술과 덧술 같은 한국식 양조 기법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특히나 양조장 아니.. 2025. 5. 27.
[황주연 주예사] 전통의 깊이 위에 실험을 더하다 – 종로 안국 ‘룻’ 전통의 깊이 위에 실험을 더하다 – 종로 안국 ‘룻’ 국립 현대미술관 옆, 고요한 기와지붕 아래 숨듯 자리한 ‘룻 Root’은 한국 술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공간이다. 전통과 현대, 문화와 일상의 경계에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는 복합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50종이 넘는 한국 증류주를 잔술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양하게 소용량으로 구성된 술 리스트는 소비자가 다양한 술을 부담 없이 접하고, 그 차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으로 책정돼 있어, 전통주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술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전략적 큐레이션이다. 그 외에도 룻에서는 미미사워와 협업한 산뜻한 신맛의 맥주, 같이양조장과 함께한 딜·자두·쌀.. 2025. 5. 26.
Taste SOOL: The First Sip, 한국 전통주 해외 첫 공식 페스티벌 홍콩에서 개최 Taste SOOL: The First Sip, 한국 전통주 해외 첫 공식 페스티벌 홍콩에서 개최- 한국 전통주, 아시아 소비자와의 문화적 연결을 위한 첫걸음 한국 전통주를 아시아 소비자들과 문화적으로 연결하고자 기획된 해외 첫 공식 행사인 'Taste SOOL: The First Sip'이 2025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홍콩에서 개최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의 대표적인 소규모 양조장 8곳과 전통주 문화 기획자, 소믈리에, 증류 장인이 직접 참여하여 한국 술의 진정한 가치를 해외에 소개하는 자리다. 'SOOL'은 한국 술의 순우리말로,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시음 행사를 넘어 한국 전통주를 장인의 손과 시간, 자연의 미생물이 함께 빚어낸 하나의 문화적 자산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 2025. 5. 23.
[김민지 소믈리에] 섬진강 따라 흐르는 술과 풍류, 순창 초연당과 비틀도가를 잇다 섬진강 따라 흐르는 술과 풍류, 순창 초연당과 비틀도가를 잇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감성이 만나는 순창. 그 한가운데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걷고, 보고, 마시며 여정을 기록했다. 순창의 발효문화와 지역술의 저력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비틀도가 양조장’과, 섬진강 변의 단아한 한옥 ‘초연당’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이었다. 한 모금 술을 넘기기 전부터 이미 그 맛은 시작되고 있었다. 섬진강의 숨결 머금은 한옥, 초연당 순창 초연당은 말 그대로 풍류의 초입이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끝, 커다란 한옥 군락이 저 멀리 눈에 들어온다. 차를 세우고 언덕을 올라서는 순간부터 이곳은 일상과의 거리감을 차분히 넓혀주기 시작한다.초연당은 국내산 육송으로 전통 건축 기법을 따라 지어진 곳이다.. 2025. 5. 16.
[김민지 소믈리에] 달빛 아래 피어나는 술 문화, 인천 옹근달양조장 이야기 달빛 아래 피어나는 술 문화, 인천 옹근달양조장 이야기 인천 만수동 구도심 한복판, 오래된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옹근달양조장. 그 이름처럼 ‘완전한 달’을 닮은 술을 빚는 곳이다. 단순히 술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전통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교육과 품평회, 지역 커뮤니티 활동까지 활발히 펼치는 이곳은, 도시 속에서 전통 문화를 지키려는 뜨거운 마음을 품고 있다. 술과 첫사랑처럼 만난 옹근달 주모 생애 첫 청주 한 잔이 시작이었다. 옹근달양조장의 주모님은 십여 년 전 처음 맛본 ‘2년 숙성 청주’에 매혹되며 전통주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그 깊고 풍부한 맛에 감탄했다. 하지만 우리 술을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전통주를 얼마나 모르는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2025. 5. 16.